서울여성노동자회

대한민국 여기저기에 공장이 들어섰다.

빠르게 움직이는 미싱을 돌리면, 섬유에서 나오는 먼지가 가득 찼고,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에서는 납땜 냄새가 진동했다.

언니는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될 줄 알았다.

정부는 경제를 일으켜 세운 산업역군이라 언니를 치켜세웠다.

회사는 점점 더 커지고 부자가 되었다.

그런데 언니는 늘 가난했다.

임금은 더디게 올랐고, 일은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언니는 궁금했다. 왜 힘겨운 노동 속에서도 우리는 계속 가난한지! 그러다 알게 되었다.

나의 가난은 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나의 노동의 가치를 누군가 빼앗가 가고 있다는 것을...

내가 가만히 있으면 함께 가난하고, 내가 싸우면 함께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언니들은 ‘6번 시다’도 ‘공순이’도 아닌 용감하고 강인한 노동운동가였다.

* 안내 : 청계언니RO의 이움피움봉제역사관은 2023년 2월 운영을 종료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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