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의 물결, 하나의 바다'_ 여노니까 한다! 못하는 건 없어! _여성노동자회 전국 활동가 수련회 후기

관리자
2025-07-03
조회수 41

여성노동자회 전국 활동가 수련회 다녀왔습니다🙋 _ 6.25~28, 제주 함덕 🌊 

'12개의 물결, 하나의 바다'
_ 여노니까 한다! 못하는 건 없어!

 

일단 단체사진부터 하나 투척해 보았습니다. 느껴지시나요?🌊 이토록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들! 

시끄럽고(긍정🙋), 뾰족하고(포지티브👍), 참지 않는 사람들(쏘 긍정!! positive😁)이 내뿜는 에너지에 파묻혀 

행복했던 3박4일의 여정을 사진으로 공유합니다



항상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바쁜 활동 일정 때문에 얼굴 마주하기가 어려운 여노 활동가들은, 우리가 한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이미 흥분의 도가니였어요 (더군다나 더 없이 아름다운 제주에서 말이죠~ 후원해주신 한국여성재단에 압도적 감사를 표합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 신임 사무처장 레나 활동가가 전국 여노 활동가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등장해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수련회막을 열었습니다. 꺄~~ 😍 레나는 지난 겨울 광장에서 집회 행진차량 인기스타로 활약하기도 했죠?(반박 안 받음😁) 우윳빛깔 레나!!!

'오늘 나의 기분을 표현하는 사진'을 1장씩 공유하고 짧은 소개와 인사를 나누었는데요, 모두들 준비라도 해온 것처럼 공유하는 사진마다 담긴 의미와 곁들여 근황을 나누었습니다. 

츠암나! 여노 활동가들은 어째 즉석으로 발표를 시켜도 청산유수란 말입니까?  언니들 멋져...😻


첫날부터 체육대회를 한다고요? 예,,,, 그렇죠. 

여노는 작열하는 태양 따위 두려워하지 않죠. 함덕해수욕장, 잔디광장을 누비며 체육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응원전부터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 

'운동권 아니고 운동부' 출신인가요..? 포스가 심상치 않은 조도 있었습니다... 😱👆(요 위에 조예요,, 속닥속닥)



시작은 '성별임금격차 타파 피구' !! OECD 성별임금격차 1위국 오명을 이젠 좀 벗어봐야겠죠? 👌 

여성노동자회가 성별임금격차를 부숴버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여남 간 임금격차를 발생시키는 원인, 더욱 공고히 하는 갖가지 요인들을 손글씨로 쓴 조끼를 입고 팀별로 나뉘어 상대팀의 조끼 글자를 공으로 때려 맞히는 피구💥  호달달.. 승부욕 무슨 일이에요. 공을 던지는 사람도, 피하는 사람도 물러섬이 없어 결국 룰을 바꿔 '팔이나 다리에 맞아도 아웃' 처리를 하고서야 경기 진행이 빠르게 되었답니다

피구가 이렇게 무서운 놀이였습니까? 크흡,,, 살살 좀 하쟈 😂



분위기를 바꿔 협력게임도 진행됐어요. 크로스 된 끈을 쥔 두 사람이 협력하여 풀어내는 미션 수행 게임!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 한 팀도 성공하지 못했어요. 

아니? 믿을 수가 없는데?  '여노' 하면 뭐다? 그렇죠. 12개의 물결, 하나의 바다! 😬

12곳 지역 여노가 한몸처럼 움직이는, 고비 때는 더 똘똘 뭉치는, 단합력 최강의 우리 여노 활동가들이 이걸 못 풀어낸다고? 

무려 다음날까지 끈질기게 시도한 팀도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애초에 풀릴 수가 없는 미션이었어요. 게임을 기획한 한국여노 활동가들이 예시로 본 유튜브 영상에 트릭이 숨어있는 것을 대구여노 토리 활동가의 집요한 추적(?) 끝에 찾아냈답니다 😁그럼 그렇지~! 

풀리지 않는 끈 덕분에 여노 활동가들은 머리를 맞댄 채 이리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속닥거리고 스킨십도 나누며 더욱 친밀해지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이럴 때 외치나 봐요. 오히려 좋아! 💜


함덕 해변으로 자리를 옮겨 두 팀으로 나눠 릴레이 계주를 했습니다. 작전회의도 진지하게 했지만 크게 쓸모 있는 작전은 아니었던 것으로!😅 작전이고 뭐고,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부산여성회 활동가는 안경이 날아간 줄도 모르고 뛰었습니다. 

계주가 끝난 뒤에야 '음..? 왜 세상이 흐릿한 걸까?' 했다지 뭡니까 😁 수십 명의 활동가들이 더듬더듬 발로, 손으로 바닷속을 헤집으며 안경을 찾아다니기를 한참. 어린이 관광객이 안경을 찾아주었어요!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한 순간이었습니다. 오래도록 추억이 될 거 같아요 😃

2일차는 온종일 발제를 듣고 토론하며 보냈습니다. 

첫 순서는 평등의전화 30주년 연구사업 중간 발표 후 이어지는 토론이었어요. 한국여성노동자회 써니 활동가가 상반기 내내 평등의전화 상담활동가를 직접 인터뷰하여 '여성노동자회가 30년간 수행해 온 여성노동상담의 실제'를 정리하고 연구한 결과를 발제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해온 상담활동에 대한 가감 없고, 가장 솔직한 이야기가 잘 정리돼 있었어요.

 

써니의 발제가 끝나자 약속이나 한 것처럼 활동가들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평등의전화가 왜 '여성노동자의 최후의 보루'라 불리는지, 여노회가 수행해 온 여성노동상담은 무엇이, 어떤 점이 다른가? 그에 대한 답이 써니의 연구에 있었습니다. 

평등의전화 상담은 내담자에 대한 수용과 감정적 지지로 시작해 법제도 안내, 구조적 분석까지 전면적으로 이루어지는 상담이며,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변화의 주체로 성장하도록 돕는 운동적 활동임을 짚어냈습니다. 또한, 평등의전화 상담이 '단순 사건 해결이 아니라 내담자의 주체성 회복과 사회 구조 변화로 이어지는 정치적 실천'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평등의전화 30년이 활동가에게는 여성주의 운동을 실천하는 장이었고, 내담자에게는 회복과 주체화를 위한 공간이었다고 정리하였습니다.  


질적연구를 맡은 써니 활동가가 평등의전화 활동에 보내는 경의와 자부심이 느껴지는 발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발제를 들으며 몇 번이나 울컥한 순간이 있었어요. 써니의 발제 후에 전체 활동가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져 강의실 이곳 저곳으로 마이크가 분주하게 다녔답니다. 

이날 발제한 써니의 연구가 아직은 초안 단계라고 합니다. 토론에서 나온 활동가들의 제안, 요구를 써니 활동가가 잘 담아내리라 생각해요. 완성된 연구가 몹시 기대됩니다! 😎


두 번째 순서로 2017년부터 9년에 걸쳐 여성노동자회가 주요 의제로 활동력을 집중해 온 '성별임금격차 해소' 관련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여성노동자회 대표 솔키 활동가가 발제자로 나서 '성별임금격차 문제제기' '3시STOP과 임금차별타파의날' '국가적 과제로서 성별임금격차를 이슈화 해낸 성과' '채용성차별, 페미니즘 사상검증, 장시간 노동, 직장내성희롱 등 성평등노동 의제화 견인'  등 여성노동자회가 지난 9년간 이어온 성별임금격차 타파 활동을 점검하고 성과와 과제를 짚었습니다.

 

솔키의 발제에서 과제로 던져진 '성별임금격차, 지역화 전략 구축'을 위해 조별토론도 진행되었습니다. 활동가들은 총  4개 조로 나뉘어 토론 후 '성별임금격차 해결나무'를 그렸어요. 머리를 맞대고 성별임금격차의 주요 문제(나무 기둥), 원인(나무 뿌리), 결과(나뭇가지), 해결 방안(열매)을 모색해보았습니다. 서울여노는 전북여노, 인천여노와 같은 조였는데요, 열띤 토론을 나누고 보니 3시간이 지나있더라고요!    

조별로 흩어졌던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 조의 토론결과를 '성별임금격차 해결나무' 그림으로 공유하는 시간도 참 좋았습니다. 지역별 현안과 문제, 해결전략, 전국이 함께 운동과제로 가져가야 할 문제, 놓치고 있는 부분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집단지성을 모으고 공유했습니다. 

발제와 토론, 결과 공유의 시간을 거치며 '난제를 앞에 두고 진지하되 웃음을 잃지 않는 여노 활동가들이 참 좋다', 더 없이 든든한 동료, 선배, 후배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우리, 거침 없이 나아가요. 멀고 험해도 우리가 가는 길은 반드시 성평등노동에 닿을 겁니다! 💪   

수련회 3일차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제주 투어!! 

노빠꾸 진격의 아이콘 여성노동자회 대표 솔키 활동가가 이끄는 이름하야 '진격의 여노 투어'였습니다. 한남사려니오름숲, 휴애리수국축제, 제주 혼인지,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해녀박물관까지 투어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쉼과 힐링의 시간을 가졌어요. 

여기서 잠깐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노는 모든 활동가가 진격의 아이콘임이 다시금 실감한 날이었습니다. 대체 왜죠? 왜 지치지 않는 겁니까? 어제 온종일 공부하고 토론했으면 에너지가 살짝 다운될 수도 있지 않나요...? 예정된 일정에 한 군데(제주 혼인지) 더 추가해 꽉 찬 스케줄을 끝까지 웃으며 에너제틱하게 마무리지었습니다. 차에서 솔키와 느티가 번갈아가며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터져 나오는 환호와 박수, 리액션에 투어버스 기사님이 죠금 놀라신 듯했어요(백미러로 비치는 기사님 표정...내가 봤다구...) 😅  


한편 저는 조금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어요. 작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집회 현장을 누비며 추위와 누적된 피로에 시달린 활동가들, 시간을 더 거슬러 2023년 추석 직전 갑작스레 날아든 고용평등상담실 예산 전액 삭감 이후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심정으로 싸운 투쟁의 시간, 여전히 활동가들의 희생으로 감내하며 해결책을 찾아 노력 중인 재정난. 동지애가 더 생길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 이 와중에 우리 활동가들이 모처럼 편안한 얼굴로 쉬고, 웃고 떠들고 즐기는 모습을 보니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싶고, 애틋한 감정이 샘솟았어요. 그리고 투병 중이라 편안하고 즐거운 쉼여행에 함께하지 못한 서울여노 동료 활동가 생각에 코가 찡하기도 했습니다. 저뿐 아니라 모두가 같은 생각인 듯했어요. 


배울 점 많은 멋진 활동가들과 끈끈한 정을 나눌 수 있어 영광입니다. 어휴 여노 활동가 하길 잘했지!😃  

수련회 마지막 날,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어요. '여노우체통'과 '롤링페이퍼'.

'여노우체통'은 수련회 첫날 뽑은 '마니또'에게 전하는 엽서를 적어 보내는 것이었어요. 전국 활동가들이 자주 만나지 못하기도 하고, 마음이 있어도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이번 수련회를 통해 처음 얼굴을 마주하는 신입 활동가도 있었어요. '마니또 미션'을 수행하며 그간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전하기도 하고, 새롭게 친분을 쌓기도 하고,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냈어요. 그 시간과 기억 속 마음들을 엽서에 눌러 담아 '여노우체통'에 넣었는데요, 후기를 적고 있는 지금 이 시각까지도 엽서가 도착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련회 기획한 한국여노가 일주일 뒤에나 우편으로 보내준대요....! 기다림에 목이 길어지고 있는 활동가들....퀭,,,😵)

저의 마니또,, 어디쯤 오고 계시나요? 
마니또가 누구인지 1도 눈치 채지 못해 아직도 설렘폭발 중입니다...

슬쩍 하나 자랑하고 갈까요? 훗훗
😁 
마니또에게서 받은 귀요미 키링이에요! 제가 없는 틈에 슬쩍 선물을 두고 간 나의 마니또!
제 마니또에게 주어진 미션이 무엇이었길래 키링을 주었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


'롤링페이퍼'는 투병 중인 동료 '노마드'에게 보내는 활동가들의 응원과 사랑의 메시지였어요. 누구보다 열심히, 헌신적으로 활동했던 동료에게 마음을 전하는 시간은 어쩔 수 없이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종이 위에 눈물을 떨궈가며 쓴 활동가들의 사랑이 고스란히 노마드에게 전해질 거예요. 힘들 때마다 버팀목이 되어줄 거예요. 

건강하게 당신의 자리로 돌아와요 노마드!💜 그때까지 우리가 더 잘하고 있겠습니다. 여노니까 한다! 못하는 건 없어!😎



지역별 사진, 단체사진을 수없이 찍으며 수련회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꿈만 같았던 제주에서의 3박4일. 여노답게 열심히 놀고, 먹고, 쉬고, 공부하고 토론하며 알찬 시간을 보냈어요. 

수련회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2023년 12월 도봉산 숲속마을에서 1박2일로 진행되었던 전국 활동가 수련회 '무장해제 : 우리 안에 일렁이는 이야기들'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윤석열 정권에 의해 고용평등상담실 폐지가 결정된 직후 가진 수련회였지요. 여성노동자회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불안과 걱정, 분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때 우리를 일으킨 건 '우리는 함께일 때 더 강하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한 1박2일의 시간이었어요. 동료와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 서로 나눈 위로와 용기로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지요.

이번에도 수련회 약발이 제대로 먹힐 겁니다.

여노니까 한다! 못하는 건 없어! 

12개의 물결🌊, 하나의 바다! 우리는 여성노동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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