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피해자의 온전한 일터 복귀를 가로막고 2차 가해를 방조한 대한항공을 규탄한다.’

2026-06-17

“성희롱 피해자 두 번 죽이는 대한항공을 강력히 규탄한다!!!

고용노동부는 대한항공의 반복적 위법 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 조치하라!!”


5년 소송·산재 휴업 끝 복귀했더니 또 2차 가해

대한항공 성희롱 피해자 낙인·고립·괴롭힘 규탄 및 노동청 진정 기자회견



○ 일시 : 2026. 6. 16.(화) 11시

○ 장소 :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 앞

○ 공동 주최 : 서울여성노동자회,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위원회, 호루라기재단




‘피해자의 온전한 일터 복귀를 가로막고 2차 가해를 방조한 대한항공을 규탄한다.’



서울여성노동자회는 지난 수년간 피해자의 일상 회복과 온전한 일터 복귀를 위해 함께 대응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피해자가 회사 및 동료들과 원만히 지내기 위해 얼마나 힘겹게 참았고, 애썼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랐던 2차 피해 문제로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되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사업주는 피해자가 처한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해결 방식의 장단점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도록 돕고, 피해자가 스스로 가장 만족할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하도록 조력해야 할 의무가 사업주에게 있다. 그러나 대한한공은 사직을 유도한 측면이 있어 가해자의 사직서 수리는 제대로 된 징계가 아니다”라는 대법원의 역사적인 판결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 판결은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가 일터에서 지워지지 않고, 당당한 노동자이자 조직 구성원으로 돌아가 자신의 자리를 지킬 권리가 있음을 확인한 선언이자 상식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판결로 대한한공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변화하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그 기대를 철저히 배반하였습니다. 피해자 보호 원칙과 사용자 책임을 실천하기는커녕, 또다시 피해자를 고립시키고 상처 입히는 행태를 반복하였습니다.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대한항공의 기만적 행태를 낱낱이 밝히고자 합니다.


피해자는 사건 이후 겪은 극심한 심리적 고통과 트라우마 속에서도, 자신의 일터를 성평등하고 안전한 조직으로 바꾸겠다는 용기를 냈습니다. 직장 내 성희롱·괴롭힘 고충처리 업무를 맡아 제2, 제3의 피해자를 막고 회사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것이 피해자의 진심 어린 복귀 의사였습니다.


우리는 피해자가 다시 상처받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회사가 책임 있는 자세로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해 주길 바라며 법률전문가와 동행해 인사팀과 성실히 협상에 임했습니다. 회사가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만이, 피해자의 잘못이 아님을 증명하고 2차 피해를 막는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회사는 어땠습니까? 관련 부서가 없다는 핑계로 가장 유사하다며 다른 계열사의 업무를 제안했고, 원만히 복귀하고 싶었던 피해자는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복귀한 일터에서 마주한 현실은 절망에 가까웠습니다. 피해자에게 주어진 것은 약속했던 업무가 아닌, 완전히 동떨어진 출입증 관리 업무였습니다. 이것이 대기업 대한항공이 말한 '피해자 의사를 반영한 업무 복귀'입니까?


이뿐만이 아닙니다. 첫 복귀 시점, 보호막이 되어주어야 할 부서책임자는 팀원들이 동석한 면담 자리에서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자라는 사실을 공공연히 유포했습니다. 피해자의 비밀유지 권리를 짓밟은 명백한 2차 가해입니다. 나아가 상사는 팀원들의 단체 대화방에서 피해자 혼자만을 철저히 배제해 업무와 조직으로부터 고립시켰습니다.


이것은 정상적인 복귀가 아닙니다.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소외이자, 피해자를 스스로 제 발로 나가게 만들려는 잔인한 '지우기'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항공사가 대법원 판결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는 척하더니, 뒤에서는 교묘하고 비겁한 방식으로 피해자를 다시 한 번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서울여성노동자회는 대한항공과 고용노동청에 강력히 요구합니다.


첫째, 고용노동청은 대한항공에서 벌어진 명백한 2차 가해와 직장 내 괴롭힘 행위에 대해 즉각적이고 엄정하게 근로감독하고 강력히 처벌하십시오.


둘째, 대한항공은 기만적인 업무 배치와 조직적 배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피해자가 원했던 본연의 취지에 맞는 정상적인 업무 복귀와 재배치를 즉시 시행하십시오.


셋째, 복귀 시점부터 발생한 2차 피해 유포와 집단 따돌림에 대해 회사가 책임을 인정하고, 관련 책임자들을 전원 엄중 징계하십시오. 아울러 피해자에게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십시오.


서울여성노동자회는 피해자가 대한항공의 당당한 노동자로서 온전히 복귀해 피해를 회복하고 일상을 되찾을 때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2026년 6월 16일 

서울여성노동자회 회장 신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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